연세대 YMCA 영화제 <불편한 식사>에 갔다가 기숙사 돌아오는 길에 비 같은 눈의 습격을 받고는 덤덤히 음악을 들으며 걸어 올라오고 있었는데 이건 뭐 비도 아니고 그렇다고 눈도 아니고 거기다가 하늘이 번쩍번쩍 하더니 갑자기 우르릉 쾅쾅 하더라니 오르막 내리막 질질 걸어가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낙엽 그리고 그 위로 쌓여가는 눈을 보았다. Eva Cassidy가 <Autumn Leaves>를 구슬프게 부르고 있을 때였다. 마음 속에 담아뒀던 적적함과 먹먹함이 솟구쳐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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