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7시 가까이 되었음에도 어스름이 짙다. 패딩파카에 모자를 뒤집어써도 코와 입 주변에 닿는 냉기는 어쩔 수 없다. 으스스 떨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문득 작년 겨울이 떠오른다. 동도 터오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적잖이 서글픈 일이다. 그 일이 운동화 끈을 조여매는 일이건, 담 너머로 그날의 소식을 나르는 일이건, 하루 먹고살 일을 찾으러 가는 지하철 안이건 상관없이 말이다. 새벽에는 누구도 봐주지 않고, 알아주지 않는다. 어둑하기에 더욱 빛나는 밤하늘의 별과 그 밑을 조용히 걷는 본인만이 아는 일이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새벽을 열었을 아버지의 등이 그립다. 집을 떠나온 후로 줄곧 그 등은 우직하게 나를 지켜왔다. 어린 나에게 주말 새벽의 등산과 목욕은 곤욕이었다. 이제는 누가 뭐라지 않아도 나의 새벽을 열기 위해 노력한다. 아비의 등이 짊던 짐을 조금은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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