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문학 작품을 접했다. 그것도 조정래의 소설을!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그의 『태백산맥』, 『아리랑』 그리고 『한강』을 읽은 적이 없다. 집에 그 흔한 대하소설 한 질이 없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저 부끄럽게도 없었다고 답할 수 밖에.

그 뿐만 아니라 내게 한국 근현대사는 생각만 해도 진저리나는 것이고, 들춰낼수록 아픈 것이기도 했다. 민족의 역사적 고통이 내 온몸으로 전달될 때, 나는 어떤 감정의 폭풍우에 휩싸이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고 그것은 몹시 두려운 일이었다. 또 한 편으론 멀지 않은 우리네 과거를 그저 외면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모르는 일이외다, 시치미 잡아떼고 그저 속 편한 ‘다음 세대’의 삶을 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계속 공부를 하면서 정녕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음을’ 깨달았다. 더는 도망칠 곳이 남아있지 않았고 무언가 시작을 하긴 해야 했다. 그래서 집어든 것이 바로 이 『인간 연습』이다.
2006/07/07 01:43 2006/07/07 01:43
Posted by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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