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치연구회가 전국대학생대회에 참가해야 하는 이유
바로 내일 늦은 5시에 외솔관에서 전국대학생대회 학회마당이 열립니다. 저랑 별로 연관도 없는 이 행사를 이래저래 띄워주려니 귀찮음이 몰려오지만, 이 귀찮음을 무릅쓰고라도 우리 학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합니다.
전국대학생대회는 전국학생행진에서 주최 및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이 단체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평등 · 교육 · 연대로 나아가'려는 '학생회를 비롯 자치단위, 개인들의 대중운동협의체'라고 합니다. 분명한 정치적 기조를 가진 단체입니다.
(자세한 소개는 http://stulink.jinbo.net/menu_intro.htm 참고)
저는 이번 행사에 우리 정치연구회가 부문별포럼(학회 부문)에 참여했으면 하고, 그 이유를 약 세 가지로 압축해서 쓰고자 합니다.
1.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이지만, 지적 호기심은 무지를 죽인다.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위의 궁금증을 약간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BMW 사장이나 맥킨지 파트너가 오는 대중 강연에 부담없이 참여하는 만큼, 같은 또래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얘기를 듣는 것에 지레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관(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료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저 역시 ‘전국대학생대회‘란 행사는 처음이고, 어떤 그림으로 진행될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기에, 무작정 참가를 권하기에 겁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 참가를 ‘꺼리’(이야깃'거리'이자 '커리'큘럼)로 우리 학회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2. 우리 정치연구회를 다시 고민하는 기회를 갖자.
첫째날 [부문별 포럼 - 학회 부문]에서는 지난 겨울 워크샵에서 고민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과거의 학회 역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는 시간도 있을 것 같고, 오늘날의 학회‘운동’을 어떻게 해 나갈지 고민하는 시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첨부한 파일 참고.)
학회史에 대해서는 워크샵 때 신우섭 학우가 간략히 정리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그의 말을 빌어, “대한민국 학회史에서 우리 학회가 가지는 의미”를 따져본다면, 포럼 자리에서 우리 학회의 사례도 간략히 발표할 수 있겠습니다. 이 포럼의 주제가 바로 ‘우리’에 관한 것이기에, 우리가 미처 공유하지 못했던 새로운 고민들도 얻고 학회학술운동에 관심을 가지는 우리 ‘이외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3. 이성은 자유의 향기로 도약하고, 고민은 용기를 빌어 행동한다.
이번 포럼 참가로 지금까지 입으로만 말해왔던, 우리 학회의 ‘운동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학술성과 운동성, 이 중에서 운동성에는 무게가 별로 실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행사의 참가는 앞으로 우리의 ‘운동성’을 어떻게 확인하고,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동시에 부분적인 힌트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본 행사는 정치적인 기조를 선명하게 내세우고 있습니다. 바로, “자유와 평등을 뿌리부터 흔드는 ‘신자유주의’에 맞서기 위해 학생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 행사의 참가가 이러한 기조에 동의한다는 의사 표시로 해석될 위험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우려를 근거로 많은 이들이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집회 참가’도 세미나의 ‘꺼리’(역시, 이야깃‘거리’이자 ‘커리’큘럼으로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곧죽어도 ‘집회’는 가지 않겠다”는 이의 의견을 강압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판단’을 내리기 위해 최소한의 ‘경험’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관람하는 ‘영화’에도 엄청난 정치성이 숨어 있습니다. 다만, 세련된 영화적 문법의 도움을 빌어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을 뿐입니다.
따라서, 본 행사의 참가를 단순한 ‘운동성의 확인’을 넘어 새로운 학술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 불참가의 무혐의성
저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학회원들이 마음의 짐을 느끼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마음이 내켜야 참가할 생각도 들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참가할 마음이 생겼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장기적으로 저는 우리 학회의 구성원들이 학술성과 운동성, 이 두 축으로 나뉘거나 혹은 이 두 축을 적절히 배합하고자 하는 이들까지 포함해서 총 세 그룹으로 나뉠 수도 있다고 전망합니다. 어찌되었거나 그런 경우에도 학회의 영역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쟁하고 수용하고 변화하고 해야합니다. ‘차이’를 두려워해서도 안되고, ‘논쟁’을 포기해서도 안됩니다.
학술성과 운동성이라는 두 기둥은 우리 학회를 지속시킬 가장 중요한 가치인 ‘함께함, 포용, 관용’이라는 튼튼한 주춧돌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악하고 별 내용도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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