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스폰지하우스가 그렇게 깊숙이 숨어있는 줄 몰랐다. 어쨌든 산뜻하게 개봉 첫 날 조조로 봤다.
만화책 1권만 읽고서는 한국의 딸들(혹은 소녀들)이 마르잔을 닮아주기를 바랐다. 물론 마르잔이 그렇게 용기있게 크기 위해서는 그렇게도 멋진 할머니와 엄마, 아빠가 필요했지만 말이다. 고작 열네 살의 나이로 가족의 품을 떠나 낯선 곳에 정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만, 마르잔 말마따나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까!
그렇지만 빈에서 마르잔은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다. 독일어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파티에서 자신을 프랑스인이라고 했던 날에는 할머니의 그림자가 쫓아왔다. “그래, 네가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마르잔은 육체적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 나이에 걸맞게 사랑을 했고, 또 상처를 받았다. “혁명에도 전쟁에도 살아남았는데, 사랑 때문에 무너졌다.” 그 이후에는 말해 뭐할까? 강하고 똑똑하던 마르잔은 그렇게 무너졌고, 결국 다시 이란으로 돌아갔다.
이것이 이야기의 끝은 아니다. 하지만, 더 말을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이 여성의 성장에 대해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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