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실제 이상 ― 과학적인 방법으로 밝혀낸 것 이상 ― 으로 부풀려진 측면은 분명히 있다. MBC PD수첩도 그걸 모르고 방송을 내보낸 것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특정 질병이 필요 이상으로 위협이 된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신체 접촉 만으로 AIDS에 감염된다고 믿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그런가 하면, 고작 머리에 나는 이 몇 마리 잡겠다고 DDT를 뿌리는 난리를 떨었던 과거도 있다. 나는 광우병 자체의 위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생화학적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나의 과학적 상식으론 지금의 위협이 꽤 부풀려진 것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 병이 얼마나 위험한 지에 대해서 따지는 것은 관두겠다. 시간 낭비이자 종이 낭비, bytes 낭비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李, this) 정권에 다음에 대해서는 꼭 묻고 싶다. 그리고 명쾌한 답변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애완동물사료로 쓰는 것조차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30개월 이상된 쇠고기(그것도 뼈까지 붙어있는)를 수입하겠답시고 도장을 찍은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의 개나 고양이가 먹어서는 안 될 고기를 한국인은 먹어도 된다는 말인가? 설마 옆나라 일본이 18개월 이하 쇠고기만 수입한다니까, 이런 걸로라도 한 번 이겨보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겠지?
바야흐로 이 시대의 정치학도는 몸의 정치, 생명정치, 생명권력에 대해 공부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amormundi.net/blog/rss/comment/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