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사태를 맞아 한 가지 특이할 사실은 미니홈피가 정치적 의사 표명 도구로 손쉽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하는 인기 연예인들의 미니홈피에 한두 줄 끄적여진 것들이 기사화되고 누리꾼들의 격려 방문을 받을 정도라니…. 꼭 연예인 뿐만 아니라도 일반 누리꾼들도 이 놈의 머저리 같은 정권의 등신외교에 대해 말을 내놓고 있다. 4.9 총선의 투표율을 생각해 볼 때, 이런 적극성은 좀 의아한 것이긴 하지만 ‘시민참여는 민주정치의 동력’이라는 명제를 고려해보면 긍정적인 평가를 할 법하다. 여기서 나는 두 가지 점이 궁금한데, 하나는 그러한 온라인에서의 정치적 의사 표시가 거리로까지 이어지고 있는가? 또 하나는 분명히 정치적 의사 표시를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정치색을 탈색하려는 수사를 덧붙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령, ‘나는 MB까도 아니고, 반동분자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고…’라는 식으로 자신의 정치성을 부정하는데, 그러기 보다는 ‘나는 이번 대선에서 MB를 찍었지만 이번 사태는 도저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자니 정부나 관료가 하는 일이 늘 맞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뼛속깊이 우파이지만 오히려 이건 건전한 우파의 상식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는 식으로 적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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