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을 뿜어내는 사람들을 만났다.
泫郞. 그를 보면 우섭이 떠오른다. 서로 다른 점도 많지만 무엇보다 영혼의 꼴이 닮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므로. 보다 쿨해서 좋은 점도 있고, 우섭이 보여줬던 무한신뢰는 없기에 조심스러운 점도 있다. 그에게도 나와 같은 어둡고 음습한 면모가 분명히 있겠지.
그래도 우섭이 늘 가르쳐준대로 진심을 내보이며 맞닿으려하면 반드시 통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싶다. 어쨌거나 다시 한 번 떠난 이의 자욱을 가슴 깊이 느꼈고 참으로 그리웠다. 그리고 이 새로운 만남을 선사한 라배의 여정에 감사했다. 라배에서의 새로운 인연에 소극적이었던 나를 반성했다. 무엇보다 나는 내게 솔직하고 싶었으므로, 앞으로를 책임질 수 없는 인연들과 반가이 맺음하는 것이 내키지는 않았다. 맺음은 언제나 어디서나 가능한 것이고 당장이 아니더라도 다음 그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일진데, 뒤늦게야 후회했다. 아니, 그것이 원래 내 삶의 자세였는데 이제서야 되찾았다.
流浪. 가볍지 않음이 좋다. 무뚜뚝한 표정이다 안달나듯 상큼하게 한 번 웃어주는 것도 좋다. 쭈뼛거리거나 머뭇거림 없이 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을 정확히 말함이 좋다. 그 군더더기 없는 간결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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