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kr.youtube.com/watch?v=QalNVxeIKEE

연사인 로버트 프랭크는 코넬에서 경제학을 가르친다. 그는 Use It or Lose It: Teaching Economics Literacy를 인용하며, 대부분의 경제학 원론 수업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기 전과 후의 경제학적 인식에 큰 차이가 없음을 지적한다. 한마디로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더 나을게 없다는 얘기다.

맞다, 가르치는 이들의 질문은 “내가 오늘 진도를 얼마나 뺐지?”가 아니라 “내 학생들이 오늘 얼마나 이해했지?”가 돼야한다.

재밌고도 부끄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은 ‘어떤 경제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포기해야 할 가치의 총합’으로 정의되는 개념이다. 과연 학생들이 이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래의 질문을 해봤다.

너는 에릭 클랩튼 콘서트 티켓을 공짜(되팔 수 없음)로 얻었다. 같은 날 하는 밥 딜런이 공연의 티켓 값은 $40이다. 너는 밥 딜런을 보기 위해서라면, 언제든 $50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 여기서 다른 비용은 없다고 가정하자.

자, 이 경우에 에릭 클랩튼을 보는데 드는 기회비용은 얼마일까?

a. $0
b. $10
c. $40
d. $50

매우 재밌는 질문이다. 그런데, 결과는 더 재밌다.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은 학부생 중에서 7.4%만이 정답을 말했다고 한다. 게다가 경제학회 모임에서 경제학 박사들을 대상으로 위의 질문을 했더니, 역시 답이 천차만별이었고 그 중에서 21.6%만이 정답을 골랐단다. 심지어 어떤 경제학자는 답을 듣고 나서, “순기회비용net opportunicy cost과 총기회비용gross opportunity cost를 구별해서 질문을 했어야지!”하며 화를 냈다고 한다. 연사는 말한다, “구글 검색을 해봐라, 어디 그런 개념이 있기나 한가…”.

기회비용이란 개념을 달달달 외워 시험 답안으로 쓸 수 있다고 해서, 이 개념을 현실에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다는 보증이 되지는 않는다. 이 영상을 수업 시간에 보여줬던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경제학이 학문으로서 경제 현실을 제대로 설명해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학문의 ‘쓸모’, ‘유용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학문이 유용한가의 여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설명력’에 있다. 학문과 현실 사이의 긴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은 정말로 문제이다. 대학에서의 공부가 점점 더 그런 식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2008/05/26 13:51 2008/05/26 13:51
Posted by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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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럽코 2008/05/29 0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래서 정답이 뭔가요?
    저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좀 확인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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