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0일만큼은 아니지만, 시국미사와 시국법회 이후 차분해진 촛불이 다시 한 번 크게 모였다. 시청 앞 광장에서 모여서 남대문을 돌아 종각까지 갔다. “청와대로!”의 구호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듯 했고, “다시 시청으로!” 모여서 문화제를 진행했다. 떠나오기 전 안치환의 공연을 보고, 그는 오래도록 사랑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촛불은, 촛불을 든 시민들은 지쳐있다. 오냐, 지금껏 재주를 뽐내던 藝人들은 다들 어디가서 숨어있나? 잘났다고 고상한 척하던 먹물들은 어디 구석에 숨어서 촛불이 꺼질 날을 기다리고 있나? 대체 누가 이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겠는가? 누가 전략을 세워서 이 국면을 돌파할 것인가? 가장 바랄 바는 시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달래고 스스로 일어서는 것이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부디 그렇게 되길 바란다. 나 역시 그렇게 되기 위해 계속해서 거리로 나설 것이다. 촛불을 들고 사람도 없는 도심을 맴맴 돌다가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던 오늘의 무기력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amormundi.net/blog/rss/comment/744어떤 의미에선 6월 10일보다 좀더 감동적이었다. 그때는 당연히 많이 모일 줄 알았지만, 이번엔 예상 밖이었어 :) 조만간 보자
계속해서 더 모일 수 있을까…
무기력감만 극복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13일 공연에 놀러갈게요!